신용회복경험담
개인회생 경험담
- 최고관리자 오래 전 2025.08.20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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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회생 경험담
저는 올해 36세, 대학병원에서 근무하는 간호사이자 두 아이를 키우는 워킹맘입니다. 사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제 삶은 빠듯하지만 나름대로 안정적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교대근무로 늘 피곤했지만, 아이들이 유치원과 초등학교에 다니기 시작하면서 조금씩 여유도 생기고, 남편과 함께 미래를 그려가고 있었으니까요. 그런데 예상치 못한 이혼이라는 큰 사건이 제 인생을 뒤흔들었습니다.
빚의 시작과 악화 과정
이혼 과정에서 가장 힘들었던 건 마음의 상처보다도 ‘돈’ 문제였습니다. 재산 분할과 위자료를 포함해 총 7,800만 원의 채무가 제 몫으로 남았습니다. 이미 아이들 양육비와 생활비로 빠듯한 상황이었는데, 은행 대출과 카드 사용으로 겨우겨우 메워가다 보니 빚은 줄기는커녕 이자가 불어나 더 무거워졌습니다.
처음 1년은 “열심히 하면 갚을 수 있다”는 생각으로 버텼습니다. 하루 12시간 가까이 병동을 뛰어다니며 초과근무도 마다하지 않았고, 쉬는 날에는 간단한 아르바이트까지 병행했습니다. 하지만 생활비와 아이들 학원비, 예상치 못한 의료비까지 더해지면서 결국 3년 반 동안 빚은 제자리걸음이었고, 오히려 이자 부담 때문에 점점 더 숨이 막혀 갔습니다.
개인회생 결심의 계기
결정적인 계기는 둘째 아이가 아파 병원에 입원했을 때였습니다. 아이 병실 옆에서 카드사 독촉 전화를 받으면서, 제 상황이 단순한 ‘노력 부족’이 아니라 구조적으로 풀 수 없는 문제라는 걸 깨달았습니다. 그날 이후로 저는 한 달 동안 깊이 고민했습니다. 부모님께조차 제 빚 상황을 솔직히 말하지 못했지만, 친한 동료 한 명에게 털어놓았더니 “개인회생을 고려해보라”는 조언을 들었습니다. 처음 상담을 받으러 갔을 때는 정말 창피하고 두려웠습니다. ‘내가 실패한 사람인가’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상담을 통해 절차와 조건을 듣고 나니, 적어도 ‘새로 시작할 기회’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조금은 가벼워졌습니다.
개인회생 진행 과정
상담을 시작으로 실제 법원 인가까지 약 6개월이 걸렸습니다. 변제계획은 월 38만 원씩 3년(36개월) 납부하는 조건이었습니다. 원래 빚 전체를 생각하면 엄청난 액수였는데, 이렇게 조정되니 현실적으로 감당할 수 있겠다는 희망이 생겼습니다.
가장 어려웠던 건 법원 출석 날이었습니다. 판사 앞에서 제 생활 상황과 채무 경위를 솔직하게 말해야 했는데, 그 과정에서 제 지난 3년의 고통이 주마등처럼 스쳤습니다. 다행히 진심이 전달된 건지, 인가 결정을 받았을 때는 눈물이 쏟아질 만큼 안도감이 들었습니다.
진행 과정에서 생활비를 줄이는 것도 큰 도전이었습니다. 아이들 간식비, 제 옷 한 벌까지도 조심스럽게 계산해야 했고, 남는 건 저축 대신 변제금으로 바로 들어갔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무한정 불어나는 이자가 아니라, 끝이 보이는 빚’이라는 사실이 저를 버티게 해주었습니다.
현재와 앞으로의 계획
현재 저는 변제를 시작한 지 1년 반 정도가 지났습니다. 매달 꼬박꼬박 변제금을 납부하면서도 아이들과 소소한 일상을 지켜내고 있습니다. 아이들 학원은 최소한으로 줄였지만, 오히려 함께 보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가족으로서 더 단단해진 느낌입니다.
경제적으로는 여전히 빠듯하지만, 더 이상 독촉 전화에 떨지 않고 잠을 이룰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큰 변화입니다. 제 목표는 개인회생을 성실히 마무리한 뒤, 아이들에게 “엄마는 힘들었지만 절대 포기하지 않았다”는 걸 보여주는 것입니다.
혹시 저와 비슷하게 이혼이나 예기치 못한 일로 빚에 허덕이는 분이 있다면, 혼자 끙끙대지 말고 꼭 상담을 받아보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개인회생은 단순히 빚을 줄여주는 절차가 아니라, 다시 일어설 수 있는 기회를 주는 제도이니까요. 저도 아직 과정 중이지만, 언젠가는 이 경험을 통해 더 강해지고, 아이들에게 당당한 엄마로 서 있을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